대안학교 무인도 생태탐험 교사 - 학생 4명 사망 실종

  • 입력 2007년 8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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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안학교 교사와 학생 등 4명이 무인도 탐사를 나갔다가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30일 오후 4시 50분경 부산 강서구 녹산동 낙동강 하구의 무인도인 진우도 바닷가에 부산 금정구 ○대안학교 정철환(33) 교사와 학생 이태재(16) 군이 숨져 있는 것을 이들을 섬에 데려다 준 선박 주인 박모(50) 씨가 발견했다. 함께 갔던 하누리(15) 김정훈(14) 군은 실종됐다.

이들은 28일 오전 11시경 박 씨의 배를 타고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우도에 생태탐험을 떠났다가 30일 낮 12시 박 씨와 이곳 해변에서 만나기로 했다.

박 씨는 “약속 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아 육지로 돌아갔다가 오후에 다시 약속 장소로 갔더니 인근에서 시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이들이 사용한 텐트와 소지품이 남아 있는 점, 옷을 입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해변에서 수영을 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우도는 낙동강 퇴적물이 쌓여 생긴 무인도로 육지에서 2km가량 떨어져 있다. 그러나 인근 신항만 공사로 바닥이 고르지 못해 주변 해역에서 조업 중인 소형 어선들은 가끔 좌초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문을 연 이 대안학교는 현장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중등 3년, 고등 2년 과정에 전교생이 42명이다.

▽사망 △정철환(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이태재(부산 중구 영주동) ▽실종 △하누리(부산 북구 화명동) △김정훈(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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