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 보험사등 국내외 점포 금감원, 전방위 리스크 검사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코멘트
금융감독원이 6개 시중은행 및 4개 손해보험회사의 해외 점포와 2개 외국계 은행의 서울지점 등 금융업계 전반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종합검사는 금융 부실 실태 및 리스크 점검을 위한 전방위적 조사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대부업체, 신용정보회사, 사모(私募)펀드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유형의 금융회사가 포함돼 주목된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 신한 국민은행 등 6개 시중은행과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4개 손보사의 해외 점포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금감원은 또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와 싱가포르개발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해서도 비공개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 동부생명 삼성화재 등 3개 국내 보험사 △일부 외국계 보험사 △6개 증권사 △무등상호저축은행 등 11개 상호저축은행 △58개 대부업체 △20개 신용정보회사 △4개 사모펀드 등의 국내 영업활동에 대한 종합 및 부문검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위기 확산을 차단하려는 선제적 대응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사전 대비가 충분하지 못해 국가적 어려움을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위험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당국자는 “이번 검사는 정기검사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감원에서 검사를 담당하는 8개 국 중 은행검사1국과 2국, 증권검사1국과 2국, 보험검사1국과 2국, 비은행검사1국 등 7개 국이 투입된 점에서 금감원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6개 시중은행 해외 점포 중 현장 검사를 받는 곳은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上海) 등의 16개 점포로 사전 경영실태 평가에서 대부분 리스크 관리나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은행 해외 점포의 자산운용 내용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 점포를 통해 현지법인에 자금을 보낸 현황을 분석하는 등 해외 점포의 부실이 국내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LIG손보의 인도네시아 법인 △현대해상의 일본 지점 △동부화재의 괌 지점이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외국계 은행은 최근 환율 급변동의 원인으로 지목된 단기 외화 차입 규모 등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집중적으로 조사받고 있다.

금감원은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파생금융상품의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의 파생상품 거래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보험사의 고(高)위험자산 투자 내용도 파악하고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