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비서실장 등 '첫 인사' 고심

  • 입력 2007년 8월 27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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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 등에 대한 인사를 앞두고 막바지 고심을 하고 있다.

이 후보의 용인술과 당 운영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후보 비서실장 인사가 애초 지난 주중인 23,24일경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주말을 넘겨 27일 현재까지 베일에 싸이면서 정치권 안팎의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당사로 향하는 길에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후보 비서실장 등 인사에 언급, "서두르지 않는다. 오늘 원내대표 선출을 보고 난 뒤 결정하겠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 중에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오늘 내일은 아니고 29일 또는 30일경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인선과 관련해 드러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후보가 직접 인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측근들조차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다만 비서실장 후보와 관련해선 원내 인사로 큰 틀의 가닥이 잡힌 상태다. 애초 원내뿐만 아니라 명망있는 외부인사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으나 측근들이 당 장악력 미흡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전날 밤 가회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원외 인사 가운데서 데려오자고 제안했는데 의원들이 '선거 때는 의원 중에서 써야 한다'고 말하더라"면서 "의원들이 밀고 따르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해 원내인사 중에서 비서실장을 임명할 것임을 내비쳤다.

현재 비서실장 후보로 3선의 권오을 남경필, 재선의 임태희 최병국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는 임 의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으나 측근들 사이에선 '복심'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정적 기류가 많아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상태다.

대선 국면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할 사무총장 후보로는 3선의 권철현 이윤성, 재선의 이방호 안경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현 시점에선 누가 유력하다고 점치기 힘들 정도로 안갯속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큰 틀의 방향을 제시했다. 과거처럼 몸집이 비대한 선대위가 아니라 '효과'와 '기능'을 중시하는 실무형, 기업형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

이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번에 왜 우리가 졌느냐. 의원들이 각자 지역에서 열심히 하면 그게 선거운동이지, 왜 후보 주변에서 북적거리느냐"면서 "선대위는 효과와 기능 위주로 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박 대표측 인사들에 대해 "좋은 사람들이 많다.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다만 박 전 대표측 인사 가운데 누가 영입 대상인지, 어떤 자리를 맡을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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