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내 주변서 북적대는 선대위 안돼”

  • 입력 2007년 8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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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6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 “늦을수록 좋다”면서 “진 사람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 앞에서 기자와 만나 “감정을 갖고 싸웠는데 더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 나로선 빨리 만나는 게 좋지만, 사람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방향과 관련해 “선대위 구성은 2002년과 2007년이 같을 수 없다”며 “지난번에 우리가 왜 졌느냐. 의원들이 각자 지역에서 열심히 하면 그게 선거운동이지 왜 후보 주변에서 북적거리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선대위는 효과와 기능 위주로 짜야 한다”며 “시대와 국민이 바라는 시선이 달라졌다. 의원들이 중앙선대위에서 뭐 하겠느냐. (과거의) 선대위는 비대한 ‘비대위’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캠프 좌장 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 후퇴’ 논란에 대해 “그 사람이 뭐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꾸 2선 후퇴를 운운하느냐. 우리는 혁명군이 아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다 함께 열심히 뛰면 된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이 후보는 “나는 원외 인사 가운데서 데려오자고 제안했는데 의원들이 선거 때는 의원 중에서 써야 한다고 말하더라”며 “의원들이 밀고, 따르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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