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新성장사업 발굴 올인” KT “상생경영 주력”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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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 2위 통신기업인 KT와 SK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인 남중수 사장과 김신배 사장의 임기가 6개월가량 남았다. 지난해 연 매출 12조 원(KT)과 11조 원(SK텔레콤)의 대형 통신업체를 이끄는 두 CEO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초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난다.

연임에 성공한다면 회사 창립 후(KT는 민영화 후) 첫 연임 CEO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쪽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김 사장은 올해 초 최고성장책임자(CGO)를 자임하며 회사 매출의 10%(올해 목표 약 1조2000억 원)에 그치는 인터넷, 콘텐츠,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침체기에 접어든 통신사업 대신 신(新)성장사업 발굴에 ‘다걸기(올인)’한 것.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는 신성장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과감한 조직 개편과 인사도 했다.

김 사장은 또 부진한 미국 인터넷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4일 ‘미국 인터넷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유현오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을 단장(전무)으로 선임했다.

싸이월드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성과가 미진한 미국 인터넷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유 단장의 과제. 조직 신설을 계기로 SK텔레콤은 미국 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이 밖에도 인터넷, 콘텐츠 사업에서 iHQ와 서울음반을 인수했으며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인수해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김 사장과 달리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솔루션 등 성장사업은 각 부문장에게 맡기는 대신 자신은 과거 공기업 시절 문화를 버리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문장에게 권한을 위임해 각 부문의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는 대신 △고객 가치 제고 △창조 경영 △상생(相生) 경영 등의 큰 그림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방어적이지는 않다. 수조 원을 투자해 인터넷(IP)TV, FTTH(Fiber To The Home) 인터넷 사업 등 신규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 사장이 가장 초점을 맞춘 분야는 공기업 시절의 공급자 마인드를 버리고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조직의 체질 전환.

남 사장은 최근 민영화 5주년을 맞아 사내(社內) 메시지를 통해 “아직도 KT를 공기업으로 바라보고 공익사업을 주문하는 외부 이해관계자가 많지만 우리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만 주력하면 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동부증권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CEO 모두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맡고 있다”며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찾아내는 능력이 연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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