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결렬…파업 가능성 높아져

  • 입력 2007년 8월 24일 19시 00분


코멘트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이 결렬돼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도 파업을 한다면 이 회사 노조는 1995년 이후 13년 연속 파업을 벌이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들어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 등 2차례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24일 오후 울산 북구 양정동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여철 현대차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 노사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10차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는 회사 측의 일괄 수정안을 거부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날 협상에서 △기본급 7만8000원(통상급의 5.4%) 인상 △통상급의 300% 성과급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 측은 △임금 12만8805원(통상급의 7.26%) 인상 △정년 60세(현 58세)로 연장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회사 측은 "밀고 당기기 식의 교섭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 동종업계보다 높은 수준의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 측은 다음달 초 파업을 벌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노조는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데 이어 27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쟁의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30, 31일 중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달 3일부터 파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사는 협상을 계속할 계획인데다 잦은 파업에 따른 국민여론 악화에 노조 집행부가 부담을 느끼고 있어 타결 여지는 남아있다.

현대차 노조는 1월 3일~17일 연말 성과급 삭감 지급에 반발한 파업을 벌였으며 6월 28일~29일에도 한미FTA 체결 반대 파업을 했다. 또 지난해에도 근로조건 개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정치성 파업'을 10여 차례 벌였다.

한편 현대차의 주가는 노조의 파업 우려가 제기되면서 24일 하루 2400원(3.31%) 떨어진 7만원으로 마감됐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