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거북선 묻힌 곳 과연 어디?

  • 입력 2007년 8월 24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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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칠천도 부속섬인 항덕도 앞 수심 22m 지점에 거북선 4척이 묻혀 있다.”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거북선을 찾아라’ 사업을 추진하며 최근 민간 전문가 10여 명을 초빙해 개최한 간담회에서 온천 탐사 전문가인 방수용(62) 씨는 이같이 밝힌 뒤 “직접 2차례 항덕도 앞 바다에 들어갔으나 펄이 많아 확인은 못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거북선 찾기와 관련된 주장과 제안이 줄을 이었다.

오세영 해군 대령은 “바다 속에는 배 모양의 물체가 많아 거북선을 보고도 지나칠 수 있다”며 “탐사를 위한 고고학자와 발굴 수색팀이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도와 실제 위치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칠천도를 중심으로 등급을 나눠 탐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토지공사에 근무하면서도 ‘이순신이 싸운 바다’라는 책을 펴낼 정도로 이순신 전문가인 이봉수(48) 씨는 “칠천도 앞 일명 ‘괭이바다’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원균 장군이 패한 곳으로 조류가 빠른 해역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섬과 섬 사이,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하고 펄이 덮여 있는 곳을 집중 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도사 선철 스님은 “기록에 따르면 ‘적진포’ 앞 바다에 거북선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적진포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고성군 동해면 중의 한 곳으로 추정돼 이를 규명하면 거북선 침몰 지역을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사 전문가인 최완실(45) 씨는 “소형 선박에 음파탐지 장치를 설치해 거북선을 찾아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경남도는 이날 제시된 의견을 자료로 활용하고 현장 탐사에 민간 전문가도 동참시킬 계획이다.

경남도 김종임 이순신 프로젝트 담당은 “제3차 이순신 프로젝트 역사고증자문위원회를 거쳐 거북선 탐사 대상지 선정 용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해저 탐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국내외에서 의견과 제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055-211-4882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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