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씨도 학력 속여

  • 입력 2007년 8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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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외대 합격했지만 가정형편상 못다녀”

개교행사 참석… ‘외대 방송인상’ 선정되기도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최수종(45·사진) 씨도 학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언론사와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에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81학번)를 다녔던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최 씨는 21일 “배재중학교와 배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에 지원해 합격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등록을 못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콜로라도 포트모건 칼리지를 1년 정도 다녔다”며 “그때 부친상을 당해 귀국하는 바람에 학교를 더 다니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또 “연기자 데뷔 초에 매니저 일을 하던 친척이 당시 광고대행사에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해 배포하는 과정에서 한국외국어대에 지원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확인 절차 없이 학력란에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로 적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며 “한 번도 한국외국어대 졸업 사실을 기재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간판급 탤런트이자 깨끗한 이미지와 철저한 사생활 관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최 씨마저 학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연예계 학력 위조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국어대는 2004년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때 가수 이승환, 탤런트 차인표 씨와 함께 최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려 했지만 당시에도 입학 기록을 찾지 못해 포기했다. 최 씨는 1994년 개교 40주년 행사에 참석했으며 2000년에는 학교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외대 방송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수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주변 인사들은 최 씨가 학교를 다니다가 중도 하차한 것으로 알고 있어 그가 허위 학력에 대해 해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와 절친한 가수 A 씨는 “그가 학교를 입학한 것은 분명하고 중간에 그만뒀다고 본인 스스로 밝혀 왔다”고 말했다.

또 2004년 2월 월간지 ‘신동아’ 기사에는 “1980년대 초 무역학과에 입학한 뒤 2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콜로라도 주립대 광고마케팅과를 다녔으나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파라과이로 이민 간 아버지가 사망해 귀국했다”고 기술돼 있다.

주영훈씨 조지메이슨대 안나와

한편 미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던 작곡가 겸 방송인 주영훈(38) 씨도 학력 위조 사실을 시인했다. 주 씨의 소속사인 클라이믹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종 학력이 조지메이슨대로 알려진 것은 매니저가 동생의 학력을 주 씨의 학력으로 잘못 알렸기때문”이라며 “해당 포털 사이트에 수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 씨는 5월 24일 개그맨 박명수 씨가 진행하는 MBC FM ‘펀펀 라디오’에 출연해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를 다녔다고 말하는 등 의도적으로 학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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