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기자의 digi談]인터넷전화 요금은 정말 싼데…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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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는 초고속인터넷에 연결해 통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화입니다. 구리 전화선을 이용하는 기존의 일반전화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죠. 하지만 1999년 처음 등장했을 때 통화 품질이 나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인터넷전화를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인 ‘마이LG070’을 사용했습니다.

전화기 설치는 편리했습니다. 외양과 사용법이 일반전화와 똑같은 인터넷전화를 집의 인터넷 모뎀과 연결해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꺼도 인터넷 모뎀만 켜면 전화를 쓸 수 있더군요.

먼저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화 중간중간 약간의 잡음과 지연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통화 품질은 휴대전화와 같거나 조금 나았습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요금. 10분간 통화를 하니 500원의 요금이 나왔습니다. 일반전화로 ‘001’을 눌러 통화할 경우 2820원, ‘00700’으로 걸면 1560원이 나오는 것에 비해 크게 저렴하죠. 국제전화 쓸 일이 많은 집에선 필수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전화와 같은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문자메시지(SMS)를 휴대전화의 절반 값인 15원에 보낼 수 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을 둔 가정에 유용할 듯합니다.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거니 “번호가 왜이래?”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터넷전화는 ‘070-XXXX-YYYY’ 형태의 번호를 사용합니다. 발신번호를 확인한 상대방이 생소해하더군요. 유료 전화정보 서비스인 ‘060’ 등과 헛갈릴 수 있어 불편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인터넷전화는 정전이나 초고속인터넷이 불통되면 일반전화와 달리 사용할 수 없습니다. 119나 112와 같은 긴급전화도 ‘02’ 등의 지역번호를 먼저 누른 뒤 걸어야 하죠. 이때 위치추적이 안 돼 주소를 소방서 등에 불러 줘야 합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거나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가정에는 강하게 추천할 만하지만 나이든 어르신만 계시는 가정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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