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가는 책의 향기]빠르게 변하는 세상 길잡이도 있단다

  • 입력 2007년 8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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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있는 친구 정우

잘 지내나. 생활에 충실하다 보니 자주 소식 전하기도 어렵구나. 미안하단 말도 쑥스럽다.

너 역시 정신없이 바쁠 테지. 최근엔 변화가 너무 빨라.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도 가속도가 붙어 혁신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지는 것 같아.

한국의 증권산업도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전기를 맞고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시기가 된 거지.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던 금융기관들도 해외 투자은행과 경쟁하려고 조직 혁신을 많이 꾀하고 있는 중이야.

최근 한국 증시의 급등락은 자네도 알 테지. 투자자들의 금융자산 배분비중이 확대되고 주가지표가 재평가되는 등 금융시장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구성원들이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일 거야. 그 핵심은 바로 ‘변화와 혁신’이지.

특히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가 함께 변화와 혁신이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봐. 삼위일체의 시너지 효과는 무한대 아니겠나. 정우 너 역시 정보기술(IT)산업에 종사하니 그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낄 테지. 그런 의미에서 최근 변화와 혁신과 관련해 감명 깊게 읽은 책 몇 권이 있어. 소중한 친구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픈 마음, 너 역시 마찬가지겠지.

우선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쉽게 접근한 책부터 소개하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진명출판사)는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느낀 바는 만만찮아.

자네도 알다시피 수많은 장애와 부닥치는 게 사회생활 아닌가. 막다른 골목과 함정,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할 때도 있지. ‘누가 내 치즈…’는 그런 미로 속에서 통로를 보여 주는 책이더군. 위기에 빠진 직장생활이나 개인의 인생을 개척할 변화의 촉매제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었어.

변화와 혁신에 관해 다음으로 소개할 책은 ‘팀장 리더십’(위즈덤하우스)이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 리더 아닌가. 조직원을 아우르고 이끌고 가는 건 바로 중간층, 팀장이니깐. 그런 팀장에게 필요한 리더십의 개념과 방법을 제공하는 종합 지침서라고나 할까. 풍부한 현장 사례와 진단 테스트, 실천 가이드까지 제공하는 멋진 책이더군.

자, 변화와 혁신에 대한 마음가짐이 준비됐다면 다음엔 뭐가 필요할까. 자네도 짐작했지? 맞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준비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처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미래학자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봐.

제임스 캔턴의 ‘극단적 미래예측’(김영사)은 특히나 일독을 권하고 싶네. 20세기에 앨빈 토플러가 있었다면 캔턴은 21세기 제4세대 미래학자라 불리는 이 아닌가. 장수의학, 지구온난화, 글로벌 문화충돌과 중국 부상 등. 5년, 10년 그리고 20년 뒤를 탁월한 직관력과 통찰력으로 풀어냈어. 체계적이고 주도면밀한 미래 예측이 상상을 불허하더군.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네. 급변하는 환경이지만 언제나 해답은 있기 마련 아닐까. 일관성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 그 속에 해답이 있다는 걸 우린 알지 않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내 친구 정우야.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자. 변화와 혁신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의 발판이니까. 그럼 또 보세.

From: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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