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만에 130m 투런포…김태균 “슬럼프 날렸다”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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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얘기다.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만난 한화 김태균은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6월 24일 삼성전 이후 한 달 넘게 홈런이 없는 상황. 7월 한 달 타점도 7점에 불과했다.

김태균은 “도대체 원인을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김태균은 팀 훈련 1시간 전에 제일 먼저 나와 배팅 연습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30분간 근력 운동을 빼놓지 않았다. 김태균은 “조급해하지 않고 큰 것을 노리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을 비웠더니 다시 홈런포가 가동된 것일까.

김태균은 16일 현대와의 수원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1회 1사 주자 2루에서 현대 황두성에게서 왼쪽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130m짜리 투런포를 뽑아냈다.

5일 현대전 연장 11회 끝내기 3점포 이후 11일 만의 홈런. 시즌 19호를 기록하며 홈런 선두인 삼성 심정수(24개)에 대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태균은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하며 오랜만에 팀의 4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화는 6-4로 승리해 삼성을 승차 없이 승률 0.001로 앞서며 3위로 복귀했다. 현대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위 두산은 잠실에서 KIA를 7-0으로 꺾고 3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KIA는 5연패. 두산 선발 맷 랜들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11승(4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사직에서 LG를 맞아 4회 5점을 내줬지만 8회 7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9-5로 역전승했다. 선두 SK는 문학에서 김강민이 올 시즌 첫 단독 홈스틸에 성공하며 삼성을 4-0으로 꺾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사직(롯데 4승 4패 3무)
L G0005000005
롯데00000207×9
[승]허준혁(8회·1승) [패]우규민(8회·2승 2패 25세) [세]카브레라(9회·2승 3패 19세)
▽문학(SK 5승 6패 2무)
삼성0000000000
S K00101020×4
[승]로마노(선발·9승 2패) [패]매존(선발·5승 6패)
▽수원(한화 11승 4패)
한화3000102006
현대0000000044
[승]세드릭(선발·9승 10패) [패]황두성(선발·6승 6패) [홈]김태균(1회·2점 19호·한화) 황재균(9회·3점 1호·현대)
▽잠실(두산 9승 5패)
KIA0000000000
두산00001060×7
[승]랜들(선발·11승 4패) [패]스코비(선발·5승 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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