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장기때 평균 성장률 5.3% 환란前 5.9%에도 못미쳐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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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경기확장 국면의 지속기간이 크게 단축됐고, 이 기간의 평균 성장률은 외환위기 이전 경기수축 국면의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순환 주기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짧아졌고 불규칙 요인에 의해 경기흐름이 역전되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최근 경기순환의 특성변화를 반영한 경기분석모형의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경기확장 국면의 평균 성장률은 5.3%로 외환위기 이전의 경기수축 국면 평균 성장률(5.9%)을 밑돌았다.

경기 확장기에 상승 추세가 강하지 않고 체감경기도 개선되지 못한 것은 이 같은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경기순환주기는 평균 26.7개월로 외환위기 이전의 52.8개월보다 절반 수준으로 단축됐고 확장국면의 지속기간도 34개월에서 16개월로 줄어들었다.

특히 2003년 7월∼2005년 4월의 확장기에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된 뒤 정점에 이르는 기간이 불과 7개월에 그쳤다. 경제 주체들이 불황에서 벗어나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제대로 체감하기도 전에 경기가 다시 나빠진 셈이다.

이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내수경기 위축 등으로 경기순환주기가 단축된 가운데 투자부진 및 노동공급 둔화로 잠재성장률도 하락하는 등 불규칙 요인의 비중이 늘어나 경기판단에 혼란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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