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교사 살해 피의자 음독자살

  • 입력 2007년 8월 14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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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 12일 피살체로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어린이집 여교사 양모(26)씨를 살해한 피의자는 이웃에 사는 30대로, 양 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음독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경찰서는 14일 "여교사 살해사건 피의자는 이웃 주민으로, 12일 농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13일 새벽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웃 주민 B(36) 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께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일주도로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양 씨를 납치해 성폭행을 하려다 반항하자 양 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약 8.1㎞ 떨어진 구좌읍 송당리 다랑쉬 오름 부근 도로변에 시신을 버리고 달아났다.

B씨는 수색에 나선 경찰 등이 12일 양 씨의 시신을 발견하자 이날 오후 9시10분께 자신의 차 안에서 제초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해 다음날 새벽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농약을 먹고 구토를 하며 인근 주유소에 구조를 요청, 긴급 출동한 119가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B씨의 팔에 난 상처를 보고 제보했다"며 "진료가 끝나는 즉시 제보 내용을 확인하려 했으나 13일 오전 3시40분께 B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의 시신에서 팔 부위에 물어뜯기거나 손톱으로 할퀸 상처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3일 B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혈흔이 있는 B씨의 상의와 함께 가방, 교육계획안, 모자, 양말 등 양 씨의 소지품을 발견, B씨의 행적 및 주변인물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B씨를 범인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B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은 내렸지만 아직 양 씨의 자전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피의자가 숨져 범행 동기를 밝히지 못했다"며 "앞으로 보강수사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B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증거물에 대해 국가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피의자가 숨진 관계로 '공소권 없음' 처분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키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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