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껑충'

  • 입력 2007년 8월 9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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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폭 오를 전망이다.

콜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CD 유통수익률(91일물)은 전날보다 0.11%포인트 높은 연 5.21%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7월 20일 5.22%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금리는 지난달 5.00%에서 5.10%으로 오른 뒤 이달 들어 줄곧 정체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콜금리 인상 때 CD금리가 0.06%포인트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인상폭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과 달리 이번 달에는 시장이 콜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컸다"며 "현 콜금리(5.0%)와 CD금리(5.21%)의 격차가 0.21%포인트인데 일반적으로 두 금리 편차가 0.25~0.35%포인트가 적정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CD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CD금리 급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잇따라 인상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에는 0.11%가 오른 연 5.87~7.67%의 금리를 적용한다.

전날 CD금리를 기준으로 매일 금리를 산정하는 하나은행도 10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0.11%포인트 높은 연 6.51~7.21%를 적용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직전 3영업일의 평균 CD금리로 대출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 금리가 대폭 오르지는 않지만 다음주부터는 CD금리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1억 원에 대해 이날 CD금리 상승만으로 이자부담이 연간 11만 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 예금상품의 금리도 0.1~0.3%포인트 범위에서 잇따라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인 탑스회전예금의 최고 금리를 만기 1개월은 연 4.85%로 0.25%포인트, 만기 3개월과 6개월은 4.95%와 5.05%로 각 0.15%포인트 인상했다.

개인과 법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도 최고 금리를 연 4.35%로 0.25%포인트 높였다.

하나은행도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는 5.5%, 2년 만기는 5.6%, 3년 만기는 5.7%로 0.3%포인트씩 인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16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최고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하며, 외환은행은 다음주부터 개인과 법인 MMDA에 대해 0.15~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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