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청주공항… 이용료 저렴, 해외여행 알뜰패키지 인기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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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수연(28·여) 씨는 지난달 청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59만9000원짜리 5박 7일 패키지 상품으로 영국 런던을 다녀왔다.

같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은 최저 100만 원대. 최 씨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비행기 시설이나 현지 숙소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가 알뜰 여행족에게 인기가 높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에 비해 가격이 30∼40% 저렴한 데다 출입국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도 짧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을 출발하는 홍콩 2박 3일 패키지 여행상품은 30만 원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같은 일정의 여행상품 최저가가 50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30∼40% 저렴하다.

역시 청주에서 출발해 홍콩을 경유, 영국 런던으로 가는 5박 7일 여행상품은 7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청주∼런던 왕복 항공권은 6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런던 왕복 항공권은 100만 원 선. 웹투어가 5박 7일 일정으로 내놓은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 패키지 상품은 일주일도 안 돼 450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다만 청주에서 출발해 런던으로 가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홍콩을 경유해야 한다. 또 런던 히스로 공항이 아닌 런던 외곽에 위치한 개트윅 공항에 취항한다.

온라인 여행사 웹투어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들은 귀국길에 반나절을 홍콩에서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가 저렴한 이유는 항공사가 공항 측에 지불하는 착륙료, 조명료, 야간 정류료 등 공항시설 이용료가 인천공항에 비해 50∼70% 싸기 때문이다. 또 홍콩 국적의 홍콩항공과 중국 둥팡(東方)항공 등이 마케팅 차원에서 항공료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존폐 논란에 휩싸였던 청주공항도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청주공항은 1987년 노태우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의해 시작돼 1997년 4월 개항했다. 하루 이용객이 1000명 안팎에 그치면서 한때 국제선이 없어지고 국내선까지 대폭 축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노선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2004년 7만7000여 명 수준이던 국제선 이용객이 2005년 10만1049명, 지난해 13만3748명으로 늘었다.

청주공항은 출입국 절차도 인천공항에 비해 편리하다. 휴가철이면 출국 2∼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인천공항과 달리 청주공항은 성수기에도 30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국제선 탑승이 가능하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서 청주공항까지 1시간 40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청주발(發) 패키지 상품은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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