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관계자가 ‘朴비방’ 김해호 기자회견 주도

  • 입력 2007년 8월 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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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캠프 측 인사 2명이 고 최태민 목사의 재산형성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구속 기소) 씨의 기자회견을 주도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6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직전 이 전 시장 캠프의 정책홍보단장인 임모 씨로부터 기자회견문을 전달받고 구체적인 발표 내용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임 씨가 김 씨에게 자료를 건네기 직전 이 전 시장 캠프 내 소속인 K 씨에게서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K 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K 씨는 이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인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 이 전 시장 캠프로 이동해 검증준비팀에서 활동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임 씨 등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때 김 씨처럼 캠프와 무관한 인사를 앞세우자는 내용이 담긴 '네거티브 대응전략'이라는 이 캠프 내부 문건을 확보해 이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임 씨가 캠프 외 인사인 J 씨를 통해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려고 했던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임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김 씨를 같은 혐의로 3일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5일 열린 임 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임 씨가 김 씨에게 최 목사, 박 전 대표와 관련된 각종 의혹 자료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 씨는 "김 씨가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도 몰랐고, 회견 내용도 과거에 인터넷에 게재됐던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중앙정보부가 조사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이른바 '최태민 보고서'를 외부로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4급 직원 박모 씨의 감찰보고서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 박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금명간 이 전 시장의 맏형 이상은 씨가 입원 중인 서울삼성병원에서 방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과 관련된 진상 및 이 씨가 대주주인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주상복합 특혜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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