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티샷…오초아 6언더, 박세리-미셸 위 이븐파

  • 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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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올드코스) 야디지북(yardage book)이 있는데 필요해요?”(타이거 우즈).

“물론 보고 싶다마다요. 그런데 정말 빌려 줄 거예요?”(안니카 소렌스탐).

고수끼리는 통하는 걸까.

지난해 부상 이후 고전하고 있는 ‘골프 여제’가 ‘골프 황제’의 도움을 받는다.

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에서 막을 올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소렌스탐은 개막 전 인터뷰에서 “최근 우즈가 자신의 야디지북을 쓰고 싶은지 물어와 기꺼이 받았다”고 말했다.

야디지북은 해당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 본 선수가 홀별 거리, 해저드의 위치, 그린의 경사나 퍼트 라인 등을 적어 놓은 수첩. 2005년 이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14언더파로 우승했던 우즈이기 때문에 수첩에 적혀 있는 내용은 그야말로 ‘족집게 과외’다. 둘은 같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사는 ‘지역 주민’으로 친분이 있다. 소렌스탐은 “몇 주 전부터 우즈와 올드코스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고 전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허리 부상 이후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10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소렌스탐은 올해 9개 대회에 나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3월 마스터카드클래식 2위가 최고 성적.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넘기고 3위로 떨어졌다. 시즌 상금 랭킹은 30위에 불과하다.

브리티시오픈은 소렌스탐에게 특별한 대회다. 그는 200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했다.

아직 ‘비법 노트’의 효험을 못 본 걸까. 소렌스탐은 3일 0시 현재 12번홀까지 이븐파에 그쳤다. 반면 오초아는 6언더파 67타로 라운드를 마치며 리더보드 맨 위를 점령했다.

전날 “손목은 다 나았다. 이제 우즈처럼 치고 싶다”며 오랜만에 공격적인 발언을 했던 미셸 위는 수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CJ)와 함께 이븐파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민나온과 이정연은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끝냈다.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이선화(CJ)에게 졌던 일본 골프의 희망 미야자토 아이는 3언더파 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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