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농협 옆 장터 ‘외국산 천지’

  • 입력 2007년 8월 2일 0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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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옆에서 열리는 장터가 외국 농수산물 판이라니 이해가 되질 않아요.”

지난달 27일 오후 대전 중구 대사동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 옆 인도. 대사동 삼거리와 대전지방병무청에 이르는 300여 m에 7일장이 열리고 있었다.

러시아산 바닷가재, 중국산 검은깨와 홍화씨, 미국산 밀…. 장터 안에서 목격된 상품 상당수가 수입 농수산물이다. ‘신토불이’의 대명사인 농협 바로 옆에서 외국 농산물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

이 장터가 생긴 것은 1992년. 농협이 ‘농업인에게는 높은 가격을, 도시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농협 안 주차장에 금요장터를 개설하자 주변에 잡상인이 모이면서 ‘매머드 재래시장’으로 성장한 것. 많게는 하루 5000여 명이 이용하면서 7000만∼8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이 열릴 때마다 인근 도로는 불법 주정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주상복합상가인 하우스토리 입주 상인들과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장터 안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 1993년부터 시행된 원산지표시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 그나마 표시된 농산물의 상당수는 중국산 등 수입 농산물이다.

농산물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다.

농협 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농협 울타리 안의 금요장터는 조합원만 참가해 믿을 만한 상품이 공급되지만 인근 노상에서 열리는 7일장에 대한 관리 등은 농협 권한 밖”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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