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수제 햄버거 “정크푸드는 잊어주세요”

  • 입력 2007년 8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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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바이트버거 8500원, 클래식더블버거 7900원…. 햄버거가 왜 이리 비싸냐며 놀라는 분도 있을 겁니다. 요즘 가격도 비싸고 주문 후에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이 햄버거가 ‘슬로푸드(slow food) 햄버거’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공장에서 이미 가공한 재료를 매장에서 포장해 주문과 동시에 나갑니다. 반면 슬로푸드 햄버거는 주문을 받은 뒤에야 조리를 시작하는 일종의 수제(手製) 햄버거입니다.》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패스트푸드업체의 햄버거 매출은 줄고 있죠. 하지만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문을 연 수제 햄버거 전문점은 매장을 늘려가며 소비자의 입맛을 바꾸고 있습니다.

토종 외식업체인 크라제코리아는 1998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수제 햄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 1호점을 연 이래 매장이 19개로 늘어났습니다. 올해 6개 매장을 더 열 계획입니다. 일본 브랜드인 프레쉬니스버거는 국내 진출 4년 만에 매장이 20개에 이릅니다.

크라제코리아의 매출은 2004년 59억8000만 원에서 2006년 137억3000만 원으로, 프레쉬니스코리아의 매출은 같은 기간 18억7000만 원에서 64억4000만 원으로 각각 늘어났습니다.

크라제버거의 햄버거 가격은 4900∼8500원, 프레쉬니스버거는 3500∼7900원으로 패스트푸드업체 햄버거보다 두 배가량 비쌉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만큼 재료가 신선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크라제버거는 쇠고기 목등심으로 만든 패티(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냉장 보관해 뒀다가 주문 즉시 구워내 육즙이 풍부합니다. 그날 들여온 야채를 사용하고 소스와 피클도 매장에서 직접 만듭니다. 프레쉬니스버거는 팥빙수도 통조림 팥이 아닌 매장에서 직접 끓인 팥을 사용합니다.

프레쉬니스코리아 김신아 사장은 “햄버거도 신선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면 영양이 풍부한 웰빙 푸드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슬로푸드 햄버거도 패스트푸드의 문제인 고열량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수제 햄버거의 성공이 계속될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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