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책 토론스타일 李, ‘여유있게’ 朴, ‘차분하게’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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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29일 열린 경제 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와 경선 전략에 따라 서로 다른 토론 스타일을 보였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감세 및 규제 철폐 제안을 치켜세우는 등 ‘선두주자의 여유’를 보였다. 최근 몇 차례의 말실수를 의식한 듯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다.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다른 주자들이 집중 공격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운하 효용성을 부각하는 등 ‘1 대 4 싸움’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이 전 시장의 ‘747 공약’과 홍준표 의원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경제에 관한 콘텐츠가 있는 지도자’ 상을 심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줄푸세’ 공약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아무것도 공부 안하고 말씀하신다”며 단호하게 받아치는 등 ‘박근혜표 강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홍 의원은 ‘모래시계’ 검사 출신답게 강한 톤으로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과 박 전 대표의 대처리즘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하면서 토론을 달구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원희룡 의원은 논리적인 접근으로 서민층을 대변하면서 ‘젊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고진화 의원은 “여기 광주는 마음의 고향”, “기억해 달라”고 하는 등 ‘차별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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