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GIS보도]호남, 민자-한나라 무주만 두자릿수 득표율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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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14∼16대 대선에서 국민회의-민주당의 평균 득표율이 가장 낮은 시군구가 83%일 정도로 국민회의-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특히 광주 남구와 북구는 국민회의-민주당의 대선 평균 득표율이 96.4%에 이른 반면 민자당-한나라당의 평균 득표율은 2.3%에 불과했다.

하지만 호남지역 내에선 광주(5개 구의 평균 득표율 95.5∼96.4%), 전남(광양시를 제외한 21개 시군구의 평균 득표율 91.7∼95.1%), 전북(16개 시군구의 평균 득표율 83∼92.4%)의 국민회의-민주당 득표율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정치권에선 광주, 전남에서 국민회의-민주당의 지지도가 유난히 높은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남 출신이고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남, 전북=전남은 목포시(96.2%) 나주시(95.1%) 함평군(94.8%) 화순군(94.6%)에서, 전북은 정읍시(92.6%) 전주시 완산구와 덕진구(각각 92.4%) 고창군(91.5%) 익산시(91.3%) 등에서 국민회의-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반면 전북 무주군(83%) 진안군(87.1%)과 전남 광양시(85%)는 호남지역에서 국민회의-민주당의 득표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무주군은 호남 42개 시군구 중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의 3개 대선 평균 득표율(11.2%)이 두 자릿수인 유일한 지역이다. 무주군의 한 정당인은 “2만여 명밖에 안 되는 무주군 전체 유권자 가운데 10% 정도 고정 한나라당 표가 있다”며 “주변의 여러 지역 문화가 혼재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무주군은 경북 김천시, 경남 거창군, 충남 금산군, 충북 영동군 등과 접해 있어 ‘남한의 배꼽’으로 불린다.

광양시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의 평균 득표율이 9.7%로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은 광양제철소에 다니는 외지 주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금호동은 세 번의 대선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의 평균 득표율이 26%에 이르렀다.

▽광주=광주 5개 구는 세 번의 대선에서 국민회의-민주당의 득표율이 모두 90%를 넘었다. 민자당-한나라당의 득표율은 14대 2%대, 15대 1%대, 16대 2%대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구별로는 남구(96.4%) 북구(96.4%) 서구(96.1%) 광산구(95.8%) 동구(95.5%) 순으로 국민회의-민주당이 강세였다. 남구 주월2동(97.4%) 월산5동(97%), 서구 양3동(97.2%)은 광주에서 국민회의-민주당 세가 가장 강했다. 동구 학운동(93%), 광산구 도산동(94.2%)은 광주에서 상대적으로 국민회의-민주당 지지가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전국 244개 시군구와 3514개 읍면동의 14, 15, 16대 대선 투표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제주 “우리도 대선 풍향계”▼

제주도의 4개 시군 중 북제주군, 남제주군, 제주시 등 3개 시군에선 14, 15, 16대 대선의 1위 득표자가 매번 대선에서 당선했다. 이들 지역도 ‘대선 풍향계’라 할 만하다.

북쪽 지역인 북제주군과 제주시(각 39.9%)에선 민자당-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남쪽인 서귀포시(47.5%)에선 국민회의-민주당이 우세했다. 한 정당인은 “서귀포시는 제주도에서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은 지역이어서 민주당 계열이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회의-민주당은 북제주군 추자면(57.2%), 서귀포시 동홍동(53.4%) 중문동(51%) 영천동(49%)에서, 민자당-한나라당은 북제주군 우도면(55.9%) 구좌읍(45.7%), 제주시 삼도1동(44.9%), 일도2동(42.9%)에서 각각 강세였다.

북제주군에서 섬 지역인 추자면과 우도면의 투표 성향이 대조적인 것은 흥미롭다. 이에 대해 이 지역의 한 정당인은 “같은 군이지만 섬 사이의 거리가 멀고, ‘소지역주의’ 영향을 받는다”며 “추자면은 지리상 호남과 가까워 그쪽 영향을 많이 받았고, 우도면은 제주도에 근접해 있어 제주 농촌 지역 성향을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 투표율 정말 변수인가

‘높으면 특정후보 유리’ 속설, 영호남 빼곤 상관관계 없어

통상 투표율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14, 15, 16대 대선에서도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국민회의-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통념은 일반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3차례 대선의 평균 투표율을 시군구별로 뽑아본 결과 상위 36곳을 모두 전남, 전북, 광주가 차지했다. 영남 지역도 투표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영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선 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14대 때 민자당은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95개 시군구 중 67개 지역에서 이겼다. 반면 국민회의는 15대 때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101개 시군구 중 63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16대 때 투표율이 낮은 88곳 중 68곳에서 이겼다.

3번의 대선에서 서울 금천구와 강북구는 국민회의-민주당이 강세였지만 투표율은 가장 낮은 지역에 속했다. 또 민자당-한나라당이 강세인 서울 송파구, 서초구의 투표율은 상위권에 들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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