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영빈관 TV 소니서 삼성으로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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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이 사용하는 미국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의 VIP룸 침실. 이곳에 비치된 TV가 일본 소니 제품에서 한국 삼성 제품으로 지난해 교체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각국 정상들이 사용하는 미국 백악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의 VIP룸 침실. 이곳에 비치된 TV가 일본 소니 제품에서 한국 삼성 제품으로 지난해 교체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VIP룸 침실-거실-서재 작년9월 교체

아베 총리 등 전세계 지도자들 시청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온 전 세계 지도자들이 묵는 백악관의 공식 영빈관 TV가 일제 소니에서 삼성전자 제품으로 모두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21일 “지난해 9월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의 외국 정상이 사용하는 VIP룸의 침실, 거실, 서재에 비치된 TV 3대가 모두 소니에서 삼성전자의 52인치 이상급 최신형 평면TV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블레어하우스는 백악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4층 건물로 1942년부터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119개의 방 가운데 국빈(國賓)이 묵는 숙소는 방과 거실, 서재 등 7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한 소식통은 “세계 지도자들의 손길이 닿는 가전제품이 소니에서 삼성전자로 바뀌었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지난해 9월 14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우정의 표시로 삼성전자의 협조를 받아 TV 3대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블레어하우스 측은 기존 소니 TV의 교체시기를 맞아 소니 신제품을 구입할지를 놓고 고민해 왔고, 여러 제품과 비교한 끝에 삼성전자 TV의 품질을 높이 평가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동맹 발전 및 제품의 우수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본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9월 영빈관 관계자에게 ‘삼성전자 제품을 받아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하우스는 외국 정상의 숙소 이외에도 전직 대통령이 서거해 국장(國葬)을 치를 때 전직 대통령 부인이 머물며 조문객을 맞는 곳으로도 사용돼 왔다. 지난달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곳에 묵었다.

한편 미 백악관 상황실에서 사용하는 화상회의용 스크린에도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설치되어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상황실을 재단장하면서 LG LCD 스크린 등 첨단 장비와 설비를 설치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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