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이승엽 9호 홈런은 장훈 씨의 조언 덕’

  • 입력 2007년 5월 17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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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장훈 씨의 도움으로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사진 : 요미우리 홈페이지]
전설 장훈 씨의 도움으로 시즌 9호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사진 : 요미우리 홈페이지]
이승엽(31)의 시즌 9호 홈런은 ‘불굴의 한국인’ 장훈(68) 씨의 조언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닛폰’은 17일(한국시간) ‘이승엽, 장훈의 어드바이스로 결승 홈런’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승엽이 스승의 날인 15일 장 씨로부터 타격 자세에 대한 조언을 받은 뒤 16일 경기에서 결승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고 전했다.

신문에 의하면 장 씨는 이승엽에게 “스윙 과정에서 올렸던 오른쪽 다리를 내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임팩트시 타이밍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오른발이 빨리 내려오면서 정확한 히팅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승엽은 무안타 경기가 계속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두르기 시작했고, 볼을 몸에 붙여 놓고 손목과 유연한 허리와 하체를 활용하는 스윙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행운아’ 이승엽에게는 장훈이라는 훌륭한 스승이 함께 하고 있었다. 장 씨는 이승엽의 슬럼프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 직접 타격에서의 문제점을 알려주었다. 일본 프로야구 전설의 충고를 받은 이승엽은 15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더니 16일 경기에서는 오랜 침묵을 깨뜨리는 홈런을 때려냈다.

신문은 이승엽이 장 씨의 충고대로 볼을 충분히 끌어 들여 구질을 파악한 뒤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고, 이승엽은 “폼을 무너뜨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공을 공략했기 때문에 홈런을 날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후배 이승엽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프링캠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이승엽의 경기 모습과 스윙을 지켜보며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6년 2월에는 “이승엽이 40홈런을 때려낼 것”이라고 공언했고, 2007년 2월에도 “50홈런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야구위원회 특별 고문과 스포츠닛폰 평론가를 겸하고 있는 장 씨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2752경기에 출전해 3085안타(통산 1위) 홈런 504 타점 1676 도루 319 타율 .319의 특급 성적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고, 1990년에는 최고의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화보]‘일본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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