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前대표 어제 하루는 ‘침묵’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5·16 민족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김동주 기자

후보검증 등 현안 언급안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5·16 민족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는 대부분 박 전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박 전 대표가 인연을 맺어 온 인사들. 박 전 대표는 다과회장 구석구석을 돌며 참석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표에게 딸 대하듯 말을 낮춰 “아버지 생각해서 잘해” “내가 열심히 도울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라는 말을 건넸으며 박 전 대표는 “고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서 연설도 하지 않는 등 이날 하루 경선 룰 갈등 및 후보 검증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검증 관련 질문에도 손사래를 치며 답변을 피했다.

5·16 민족상 재단 총재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이날 ‘박 전 대표가 올해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취지의 덕담을 했다.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김 전 총재는 16일 다과회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여기가 틀림없이 돼”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축사에서도 “귀한 분(박 전 대표)이 참석했다. 12월에 좋은 결과를 거둬 우리 민족의 내일을 선두에서 이끌어 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모두 한결같이 성원을 보내 주셨으면 한다. 박수로 한번 격려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재는 또 한 참석자가 “(박 전 대표를) 많이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자 “이심전심이다”라고도 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재는 축사의 진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2월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