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은사 울린 ‘몹쓸 제자’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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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닐 때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의 연락처를 인터넷 스승 찾기 사이트에서 알아내 스승을 상대로 사기를 친 제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4일 언론사 기자와 광고회사 대표 등을 사칭해 중학교 은사 등을 찾아가 돈을 빌린 뒤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38·트레일러 운전사) 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2002년 5월 중학교 은사였던 박모(52·여) 씨를 찾아가 “방송광고회사를 운영 중인데 촬영장비 구입비와 사무실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속여 13차례에 걸쳐 8070만 원을 빌린 뒤 5800여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다.

이 씨는 인터넷 스승 찾기 사이트에서 울산 모 중학교 담임교사였던 박 씨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고의로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모 방송사 카메라 기자와 방송국 간부를 사칭해 김모(58) 씨 등 7명에게 “친구가 운용 중인 펀드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거나 “60평짜리 아파트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해 주겠다”고 속여 50차례에 걸쳐 1억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10여 년 전 울산 모 방송국의 카메라 촬영 보조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가로챈 돈은 자신의 집 전세 보증금이나 카드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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