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BMW‘335i’ 쿠페와 컨버터블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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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교통법규를 지키기 힘들겠는데.” BMW ‘335i’(왼쪽 사진)의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차의 능력을 느낄 수 있다. 낮게 깔리는 우렁찬 엔진음과 가속페달에 가볍게 발만 올려도 툭툭 튀어나가려는 힘 때문에 도로에서 과연 이 차를 조용하고 천천히 몰고 갈 운전자가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핸들링도 보통이 아니다. 335i는 다른 3시리즈와 달리 운전대의 움직임에 따라 전동식으로 바퀴를 좌우로 빨리 움직여 주는 ‘액티브스티어링’ 기능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조금만 운전대를 움직여도 차는 재빠르게 방향을 전환한다. 마치 오락실에서 차를 운전하는 듯한 기분이다.

가속력은 보통 사람들이 운전하기에는 다소 폭력적이다. 실제로 측정한 결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5.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고속도는 다른 독일 차처럼 시속 250km에서 제한된다. 이때 속도계는 260km를 가리킨다. 천천히 달리고 싶어도 귀를 자극하는 배기음과 힘을 토해내고 싶어 하는 엔진이 가속페달을 더 깊게 밟도록 강요한다.

여기에다 컨버터블 모델(오른쪽 사진)은 훨씬 자극적이다. 버튼 하나로 쿠페에서 오픈카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지금까지 BMW의 컨버터블 모델은 직물 소재의 소프트톱이었지만 이번 3시리즈에는 처음으로 금속 소재의 하드톱 천장을 도입해 고속주행 중에도 바람소리가 적어 일반 세단형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100km까지 가속시간은 세단형보다 약간 늦은 6.2초가 걸렸다.

335i 세단과 컨버터블 모델 모두 급하게 차로를 바꾸거나 커브 길을 돌아나가는 능력은 역시 동급 최고다. 운전자의 의도를 차가 먼저 알아채고 방향을 바꿔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반응이 빨랐다. 소형 스포츠세단 분야에서 BMW가 항상 1위를 달리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거친 승차감은 각오해야 한다. ‘스포츠 서스펜션(현가장치)’이 들어간 이 차는 노면이 좋지 못한 서울 시내 도로에서 상당히 괴로워한다. 물론 운전자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이 두 차종은 직렬 6기통 2979cc 터보엔진이 들어가며 최대 출력은 306마력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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