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하루 2시간이상 컴퓨터… 문자 60통이상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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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중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 관계에 대한 이들의 만족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느껴도 고민을 상담할 대상이 없는 청소년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 고교생의 흡연율은 20%를 웃돌았다.

통계청은 ‘가정의 달’을 맞아 최근 각 정부기관과 민간단체들의 청소년 관련 통계를 모은 ‘2007 청소년 통계’를 2일 발표했다.

청소년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청소년의 주당 평균 컴퓨터 이용 시간은 15∼19세 14시간, 20∼24세 19.3시간 등으로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평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용 건수는 15∼19세가 60.1건이나 됐으며 20∼24세는 30.9건이었다. 휴대전화 이용률은 15∼19세 85.3%, 20∼24세 97.3%였다.

청소년들이 이런 데에 시간을 뺏기는 만큼 가족과의 관계는 더욱 서먹해지고 있다.

부모와의 관계를 묻는 지난해 조사에서 15∼19세의 60.8%, 20∼24세의 59.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2002년 조사 때의 67.8%, 67.7%에 비해 각각 7.0%포인트, 7.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형제자매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도 15∼19세가 59.2%, 20∼24세 58.7%로 2002년의 64.7%, 65.7%보다 하락했다.

15∼19세 청소년들의 고민은 역시 공부(56.5%). 다음은 신체·용모·건강(15.0%)이었다. 20∼24세는 직업(49.5%)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또 2005년 기준 통계에 따르면 15∼18세의 청소년들 가운데는 이전 1년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증을 느껴 봤다는 응답이 14.8%,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답도 18.4%나 돼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20.7%로 2005년의 15.7%에 비해 5.0%포인트 늘었다. 남자 고교생의 흡연율은 1997년 35.3%에서 2005년까지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또 남자 중학생의 흡연율은 5.3%였으며 여자 고교생은 5.2%로 조사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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