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귀네슈 공격축구 잠재웠다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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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되갚아 준 설욕전이었다. ‘차붐’의 수원 삼성이 ‘귀네슈 돌풍’의 FC 서울을 대파했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B조 경기에서 서울을 3-1로 이겼다. 줄부상에 신음 중인 서울은 지난달 29일 정규리그에서 경남 FC에 충격의 0-3 패배를 당한 이후 두 경기 연속 3골 이상의 대량 실점을 하며 2연패에 빠졌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셰놀 귀네슈 감독의 서울이 시즌 초 무패 행진을 벌이며 상승세를 보이던 3월 21일 컵 대회에서 만나 1-4로 대패했다.

수원은 4월 8일 정규리그에서 5만여 관중이 보는 앞에서 1-0으로 설욕했으나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2일 라이벌 서울을 다시 만난 수원은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후반 2분 곽희주의 헤딩골로 첫 골을 넣은 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김대의가 상대 수비수에게서 공을 빼앗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에는 백지훈이 문전 혼전 중에 골대 정면에서 슛을 성공시켜 3-0까지 달아났다.

서울은 후반 29분 김은중의 골로 영패를 간신히 면했다.

서울은 이날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빠져 2군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안태은 윤홍창 고요한 등 5명이 이날 시즌 중 처음 출전했다. 박주영 정조국 이을용 이민성 등 서울의 간판선수들은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귀네슈 감독은 “감독 생활 20년에 이렇게 부상 선수가 많이 생긴 건 처음이다. 10명이 부상했는데 모두 근육이 아닌 뼈를 다친 중상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공백이 심했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나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가 덜 돼 다친 것이 아니라 경기 중 심한 태클로 다쳤다”며 상대팀들의 과격한 견제를 아쉬워했다.

서울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5승 1무 1패를 기록해 B조 선두를 지켰고 수원은 2승 2무 3패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A조에서는 울산 현대가 대구 FC를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3승 3무 1패로 조 2위를 달렸고 대구는 3승 1무 3패로 3위다.

수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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