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모전 은상 인연 삼성카드, 소아암환자 돕기 캠페인

  • 입력 2007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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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물 1호는 게임기도 아니고 값비싼 물건도 아니다. 나의 보물 1호는 내 곁에서 손과 발이 돼 주고, 힘들 때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며, 서로서로 아껴 주는 사랑스러운 내 가족이다.”

올해 1월 백혈병으로 숨진 이정표(13·사진) 군이 지난해 4월 삼성카드가 주최한 ‘푸른싹 글·그림 공모전’에 출품한 글의 일부다.

작가가 꿈이었던 정표 군은 이 공모전에서 은상을 탄 뒤 일기에 “힘들 때 겨우 쓴 내 글이 은상이라니 놀랍고, 기침과 허리 통증이 심해서 힘들고 우울한데 너무 좋고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좋아했다.

수상 후 글쓰기에 더욱 매달렸던 정표 군은 8개월 뒤 1년 9개월 동안의 투병일기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숨지기 사흘 전까지 일기를 쓰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정표 군의 사연은 본보가 올해 1월 27일자에 처음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파랑새출판사는 정표 군의 일기와 어머니 김순규(41) 씨의 글을 모아 책을 펴냈다. 정표 군은 자신의 책으로 많은 이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희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진짜 작가’가 됐다.

공모전을 계기로 정표 군과 인연을 맺은 삼성카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5일까지 ‘정표의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행사 기간 중 인터넷 서점 YES24에서 팔리는 ‘정표 이야기’ 등 아동도서 판매 금액의 1%를 삼성카드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게 된다. YES24도 어린이 병원학교에 1000권의 도서를 기증한다.

박세훈 삼성카드 상무는 “정표 군의 희망이 다른 어린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이어져 치료 의지를 북돋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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