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개골개골’ 도심서도 듣는다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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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서울시가 증식을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맹꽁이, 부화한 지 50일 정도 된 도롱뇽, 천연기념물 제453호 남생이. 사진 오른쪽은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사진 제공 서울시
위부터 서울시가 증식을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맹꽁이, 부화한 지 50일 정도 된 도롱뇽, 천연기념물 제453호 남생이. 사진 오른쪽은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도심에서 거의 사라진 산개구리와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처음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와 금개구리(양서류), 남생이(파충류·천연기념물 제453호)는 증식된 뒤 이르면 내년 자연에 방사된다.

서울시는 보호야생동물인 두꺼비와 도롱뇽, 산개구리를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해 최근 종로구 삼청근린공원 등 서울 도심에 5200여 마리(올챙이와 작은 성체)를 방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잡식성인 양서류와 파충류는 새와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먹이사슬의 중간계층으로 서울의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서울시는 환경부 문화재청과 협의해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도롱뇽 등의 증식작업을 벌여왔다.

현재 산개구리와 맹꽁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 등에만 일부 서식하고 있다.

▽인공증식으로 생태계 복원=서울시는 환경부, 문화재청과 협의해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도롱뇽 등의 인공증식작업을 해 왔다.

서울대공원이 자체적으로 사육한 산개구리, 두꺼비, 도롱뇽이 낳은 알을 채집하기도 했다.

이들 동물은 대공원 유리 온실과 야외 사육장에서 인공부화를 거쳐 올챙이나 성체가 된 직후 서울의 공원과 습지에 방사됐다.

천연기념물인 남생이도 최근 15마리까지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대공원은 이 중 어미가 된 10마리를 다음달 중 대공원 내 저수지에 시험 방사할 계획이다.

남생이 몸에 전파발신기를 달아 이동경로 조사 등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금개구리는 최근 강남구 탄천에서 1마리가 관찰된 것 이외에 서울에서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대공원은 경기 충청 등 지역 환경청의 허가를 받아 금개구리를 포획한 뒤 개체 증식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대공원은 맹꽁이도 해당 지역 환경청의 허가를 받아 포획한 뒤 인공부화해 2007년경 방사할 계획이다.

▽양서 파충류 방사 일단 성공=한국양서파충류생태연구소 심재한 박사팀은 지난해 남산에 방사된 산개구리와 두꺼비 가운데 일부 개체가 성체로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4, 5월 남산 생태연못을 조사한 결과 10개 이상의 산개구리 올챙이 무리(5000마리 이상)가 관찰됐다.

반면 두꺼비는 방사 당시 올챙이가 많아 2, 3년 뒤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구아미 팀장은 “두꺼비 등을 방사한 뒤 전문가와 함께 방사종의 생존율과 생태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보호야생동물의 경우 방사한 지 1, 2년이 지나 번식기(매년 4, 5월)에 그 지역 일대에서 성체가 발견되면 자연적응에 성공한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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