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현용수]한국 ‘어머니의 눈물’은 위대했다

  • 입력 2006년 2월 2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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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를 둔 하인스 워드가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슈퍼볼 최우수선수(MVP)가 되면서 화제다. 미주 한인 중에 자식들이 미국 일류 대학을 나와 미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예는 많다. 그런데 워드가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성공 요인을 어머니에게 돌렸다는 데 있다. 숨기고 싶을 수도 있는 어머니의 이력이 아닌가.

하지만 워드 어머니의 몇 가지 특징적인 인성교육이 현재의 워드를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한국말을 가르쳤다. 김치를 많이 먹였다. 어머니는 먹고살기 위해 죽도록 일만 했다. 사랑의 매로 강하게 키웠다. 남에게 겸손하도록 가르쳤다. 남들에게 대접받기보다 대접하라고 가르쳤다. 특히 어머니가 많이 울었다.

이러한 것은 한국에서 과거에는 어머니들의 전통적인 교육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서양식 교육에 밀려 잊혀져 가고 있다.

낯선 미국에 온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 씨는 영어를 못했다. 한국의 김치가 좋았다. 그러니 미국 생활도 한국적이었고 아들도 한국식으로 키울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겸손과 남을 대접하는 것 등 한국 어머니들의 인성교육의 핵심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전달됐다.

물론 워드도 한때 어머니에게 반항했다고 한다. 영어도 못하고 한국식을 강조하는 것 등등.

그런 워드가 어떻게 효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한 TV 인터뷰에서 그는 “어머니의 눈물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초등학교 때 학교를 찾아온 어머니가 창피해 아이들 몰래 교실을 빠져나와 어머니의 차에 탔는데 어머니가 흐느껴 울고 있었다는 것. 그는 이때부터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눈물이 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성지수(EQ)를 높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 울지는 않고 따지려는 데서 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에 이민 와서 자녀들의 지능지수(IQ)교육에는 성공했으나 효자로 키우지 못해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 워드의 어머니는 ‘눈물교육’이 훌륭한 EQ교육, 인성교육법임을 확인해 주었다.

현용수 재미교육학자 전 명지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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