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표영재]취업률 100% 육박하는 전문학교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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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전문학교 상담실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들 중에는 이미 사회인이 되었을 나이에 학교에 다시 입학하려는 실직자도 있다.

그들과 얘기해 보면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취업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청년 백수’로 지내야 하는 연령층에서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우리 부모들은 소 팔고 땅 팔아 가며 자식에게 대학 공부를 시켰다. 힘들게 대학을 보낸 자식들이 졸업한 후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하고 백수로 지내는 것을 보는 부모들의 심정은 어떻겠나. 한창 나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은 또 어떠하겠나.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이 되지 않아 다시 전문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이 매년 10∼20%씩 증가하는 추세다. 아예 ‘고학력 실업자’로 구성된 학급도 있다. 그들이 다시 전문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실무교육’ 때문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신입사원이 현장에 적응해 기업에 플러스 효과를 주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교육을 실시해야 하므로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런 학생들에게 전문학교의 현장중심 및 실무 위주 교육과정은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전문학교는 학생들의 입학 단계에서부터 취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졸업할 때는 전문가로 인정받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학교의 인지도가 대학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유는 뿌리 깊은 학벌주의 때문이다.

일본만 해도 전문학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중국 한국의 학생들이 유학까지 가고 있다. 전문학교 중에서는 매년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을 보이는 곳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시스템은 졸업 이후는 책임지지 않아도 되었다. 실업자들과 청년 백수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끝까지 학생을 책임지려는 학교의 노력이다. 전문학교의 교육시스템은 그런 학생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표영재 경문전문학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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