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백발의 태권낭자들…부평 유단자 할머니 시범단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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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의 할머니로 구성된 ‘부평구 태권도연합회 할머니 시범단’ 단원들이 28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 부평구
39명의 할머니로 구성된 ‘부평구 태권도연합회 할머니 시범단’ 단원들이 28일 인천 부평구청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 부평구
“태권도를 수련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할머니도 태권도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거예요.”

인천 부평구에 사는 할머니 39명이 ‘부평구 태권도연합회 할머니 시범단’을 만들고 28일 부평구청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할머니들은 이날 손날로 송판 격파하기, 주먹으로 기와 격파하기, 연속 뛰어차기, 품세 시범 등 젊은이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여 관객들에게서 힘찬 박수를 받았다.

39명의 회원은 65∼83세 할머니로 이 중 25명이 공인 1단 이상의 유단자이다. 5∼10년 전 태권도를 시작해 국기원에서 승단 시험을 치렀다. 청소년은 대부분 1년 정도 수련한 뒤 승단시험을 보지만 할머니들은 체력이 약해 2∼3년 걸렸다.

할머니들은 “태권도를 시작한 뒤 손자 손녀가 관심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태권도가 가족 화합에 한몫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태권도를 시작한 김인복(77) 할머니는 “운동을 하면서 심신이 훨씬 건강해졌다”며 “지금은 자녀들이 태권도장에 빨리 가서 연습하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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