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 사는 할머니 39명이 ‘부평구 태권도연합회 할머니 시범단’을 만들고 28일 부평구청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할머니들은 이날 손날로 송판 격파하기, 주먹으로 기와 격파하기, 연속 뛰어차기, 품세 시범 등 젊은이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여 관객들에게서 힘찬 박수를 받았다.
39명의 회원은 65∼83세 할머니로 이 중 25명이 공인 1단 이상의 유단자이다. 5∼10년 전 태권도를 시작해 국기원에서 승단 시험을 치렀다. 청소년은 대부분 1년 정도 수련한 뒤 승단시험을 보지만 할머니들은 체력이 약해 2∼3년 걸렸다.
할머니들은 “태권도를 시작한 뒤 손자 손녀가 관심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태권도가 가족 화합에 한몫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태권도를 시작한 김인복(77) 할머니는 “운동을 하면서 심신이 훨씬 건강해졌다”며 “지금은 자녀들이 태권도장에 빨리 가서 연습하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