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책-논문 통째로 인터넷에…e도서관 시대 열렸네

  • 입력 2005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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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과 도서관이 인터넷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책의 본문을 검색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미국의 검색사이트 구글은 도서관의 책 본문을 그대로 복사해 인터넷에 올려 놓아 ‘온라인 도서관’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종이책과 도서관이 인터넷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책의 본문을 검색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미국의 검색사이트 구글은 도서관의 책 본문을 그대로 복사해 인터넷에 올려 놓아 ‘온라인 도서관’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의 질(質)’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 정보 가운데 대부분은 누리꾼이 즉자적으로 올린 검증받지 않은 정보였지만 최근에는 책과 학술논문 속의 ‘고급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새로 출판되는 책을 디지털 문서 형태로 저장한 뒤 책 본문을 검색하도록 하는 ‘도서본문 검색 서비스’부터 고문서(古文書)를 데이터베이스로 바꿔 열람할 수 있게 만드는 전자도서관 서비스 등 고급 지식 검색을 앞 다퉈 시작하고 있다.

○ 책이 인터넷으로 들어온다

NHN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는 최근 ‘도서본문검색’ 서비스를 통해 하루 평균 6700여 권의 책을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판매된 책은 모두 200만 권이 넘는다. 전국 교보문고 10개 체인점의 하루 판매량을 모두 합하면 5만여 권. 이미 웬만한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능가하는 규모의 책이 포털 사이트 한 곳을 통해 팔려나가는 셈이다.

이유는 네이버의 도서본문검색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게 아닌 책 속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 예를 들어 한 누리꾼이 소설가 이문열의 여성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네이버 검색창에 ‘이문열 여성관’이라고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비평과 전망’ 등 문학평론집이 판매가격과 함께 나타난다. 해당 책을 클릭하면 인터넷 서점의 가격이 한눈에 비교되고 클릭 몇 번이면 구매 주문도 가능하다.

일부 도서는 전자책 형태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휴대전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해 본문 전체를 내려받아 읽어볼 수 있다. 전자책은 값도 일반 책의 40∼50% 수준으로 저렴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앞 다퉈 이런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지식 및 정보를 습득하는 통로로 인터넷이 각광받았지만 정작 검증된 고급 정보는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도서본문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와 엠파스(www.empas.com)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 인터넷에 도서관을 짓는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www.google.com)은 최근 미국 전역의 대학과 공공 도서관 책을 디지털 문서로 만들어 검색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출판업계와 작가들은 구글과 소송 중이지만 저작권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구글의 설명.

이외에도 야후(www.yahoo.com)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미국 기업들이 저마다 도서관을 디지털로 옮겨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민간업체 주도의 미국과는 달리 정부 주도로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현재 엠파스(www.empas.com), 야후코리아(kr.yahoo.com), 파란(paran.com) 등 3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컨소시엄이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은 한마디로 인터넷에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것. 도서관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도서관 보급률은 인구 11만명 당 1개꼴이다. 미국(2만6000명당 1개), 일본(4만8000명당 1개)와 비교해 크게 뒤떨어진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학술논문, 최신 기술동향 정보, 규장각 등에 보관돼 왔던 고문서(古文書)까지 가정에서 PC로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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