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주변 재개발 다시 ‘꿈틀’

  • 입력 2005년 1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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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동전모아 이웃사랑‘청계천의 적선.’ 서울 청계천을 구경나온 이들이 행운을 빌며 던진 동전을 8일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직원들이 줍고 있다. 1주일에 10만 원가량이 쌓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수거된 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김재명  기자
청계천 동전모아 이웃사랑
‘청계천의 적선.’ 서울 청계천을 구경나온 이들이 행운을 빌며 던진 동전을 8일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직원들이 줍고 있다. 1주일에 10만 원가량이 쌓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수거된 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김재명 기자
양윤재(梁鈗在)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구속으로 차갑게 얼어붙었던 청계천 주변 지역의 재개발 사업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10월 1일 개장 이후 620여만 명이 찾을 정도로 청계천이 인기를 끌자 덩달아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어 재개발 사업의 좋은 호재가 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은 청계천 3, 4가 세운상가 일대 5만여 평.

서울시는 세운상가, 대림상가를 철거한 뒤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지축을 조성해 청계천과 어우러진 도심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곳을 주상복합 건물, 오피스 빌딩, 방송국 등이 녹지 사이에 들어선 일본 도쿄의 ‘롯폰기 힐’처럼 개발할 계획이다.

청계천과 세운상가, 대림상가 일대는 2∼5구역으로 나눠져 있지만 4구역 외에는 아직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나머지 3개 구역에 대해서도 구역 범위, 시설 비율, 층고, 용적률 등 세부계획안을 만들기 위해 구역당 1억여 원씩의 예산을 종로구와 중구에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과다 설계비 마찰로 계약이 해지돼 사실상 중단됐던 4구역 재개발 사업도 이달 중 신탁회사와 시공사를 선정해 내년에 착공하기로 했다.

또 청계천 재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면 중단됐던 을지로2가 ‘미래로’ 주상복합빌딩 재개발 사업도 사업을 추진하던 ‘미래로 RED’가 최근 사업권을 다른 회사로 넘겨 외형상 사업 재추진의 모양새는 갖춰진 상태다.

동대문시장 일대에 대해서도 다음달 ‘동대문운동장 기능 대체 기본계획 용역보고서’가 나오면 상권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녹지 공원과 패션디자인 센터, 지하주차장, 광장, 보행로 등이 조화를 이룬 동대문시장의 기반 인프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주변부 재개발이 이뤄져야 복원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며 “청계천 주변 재개발은 뉴타운과 함께 ‘강북 업그레이드’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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