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큰손님” 아버지 조지 부시 13일 풍산고 방문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7분


코멘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환영합니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안교리 풍산고(교장 윤영동·尹永東)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81) 전 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학교 재단이사장인 ㈜풍산의 류진(柳津·47·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회장 초청으로 방한하는 부시 전 대통령은 13일 오전 안동 하회마을 부근에 있는 이 학교의 학생 320여 명과 4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류 회장은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 부시 전 대통령의 방문을 특별히 마련했다. 류 회장은 재계 인물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 가족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류 회장은 1992년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아버지인 풍산금속 류찬우(柳纘佑·1999년 작고) 창업주와 함께 미국 투자기업 대표 자격으로 만난 게 첫 인연.

류 회장의 아버지는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을 경영하면서 미국 정재계에 많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회장은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을 주선하기도 했으며, 부인인 노혜경(노신영·盧信永 전 국무총리의 딸)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여사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류 회장은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시 전 대통령에게 소개받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자서전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경기 안산 양지중을 졸업한 권민지(權민志·16) 양은 “학교 환경이 좋아 소신껏 입학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이 오시면 영어로 질문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