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2기 KT호 “새 성장동력 찾아라”…남중수사장 취임

  • 입력 2005년 8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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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

KT는 1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남중수(南重秀·사진) 전 KTF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남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경기 성남시 분당 KT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남 사장의 취임 일성은 민영화라는 큰 변화를 겪은 회사를 추스르고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

이용경(李容璟) 사장이 이끈 KT 민영 1기(2002년 8월∼2005년 8월)의 화두는 ‘탈(脫)공기업’이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본격적인 민영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새 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하는 게 남 사장의 과제다.

실제로 KT는 현재 고민에 빠져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성장이 정체된 시내전화 부문에서 발생한다. 성장 동력이던 초고속인터넷사업도 한계에 이르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무선휴대인터넷 사업 ‘와이브로’도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풀어야 할 문제도 겹겹이 쌓여 있다.

계열사인 이동통신사 KTF와 합병 논의가 안팎에서 무성하다. KTF 휴대전화 재판매에 대한 이동통신업계의 비판이 따갑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선 최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영향이 컸긴 했지만 2분기(4∼6월) 실적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남 사장에게 “유무선 통신이 하나로 합쳐질 차세대 통신환경에 대비할 것”, “규제 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남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을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을 수용하는 열린 문화를 바탕으로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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