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군데뷔 조성민 ‘얼떨떨 첫승’

  • 입력 2005년 8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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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한화)이 15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02년 일본 프로야구를 은퇴한 조성민은 3년여의 공백을 딛고 올 5월 한화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날 한국 프로야구무대에 처음 등판해 소중한 첫 승을 올렸다. 수원=연합
조성민(한화)이 15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02년 일본 프로야구를 은퇴한 조성민은 3년여의 공백을 딛고 올 5월 한화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날 한국 프로야구무대에 처음 등판해 소중한 첫 승을 올렸다. 수원=연합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라운드의 풍운아’ 조성민(32·한화)이 국내 프로야구 1군 데뷔 무대에서 승리까지 따냈다.

조성민은 15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3-5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뒤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4사구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공수교대 뒤 3점을 뽑는 역전극을 연출하며 결국 7-5로 이겨 그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날 1군으로 승격된 조성민은 경기 시작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며 데뷔전을 준비했다. 5월 5일 한화에 입단할 당시보다 얼굴은 훨씬 검게 그을렸고 체중이 준 모습이었다. 하루 10시간 이상 강훈련을 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1군에 나서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비장한 투로 말했던 것이 불과 석 달 전이었다.

그리고 7회. 한화 세 번째 투수인 윤근영이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조성민이 마운드를 넘겨 받았다.

첫 이닝은 인상적이었다. 최고 139km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구사한 조성민은 첫 타자 정성훈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강병식과 강귀태를 내야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한화 타선은 거짓말처럼 8회 초 이범호의 희생플라이와 신경현의 2점 홈런으로 역전시켰다.

조성민은 8회에는 긴장한 듯 첫 타자 이숭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희생 번트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1사 만루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그러나 윤규진, 차명주, 김해님으로 이어진 한화 구원진은 추가 실점을 끝내 막았고, 타선은 9회에 1점을 더 벌렸다.

경기 뒤 얼굴에 함박웃음을 띤 채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조성민은 “나오자마자 승리투수가 돼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며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조성민이 1군 마운드에 서기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소속이던 2002년 6월 2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전 이후 3년 2개월 13일 만이다.

잠실에선 두산이 3-3 동점인 9회 말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이틀 연속 꺾고 5일 만에 공동 2위로 복귀했고 광주에선 기아가 LG를 6-4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한편 롯데와 삼성의 대구경기는 롯데가 1-0으로 앞선 3회 초 비로 취소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광주(기아 8승 8패)
L G0110000114
기 아00042000×6
[승]정원(4회·1승)[세]전병두(8회·2승2패1세)[패]왈론드(선발·2승7패)[홈]최동수(2회·4호) 박기남(8회·4호) 클리어(9회·12호·이상 LG) 김상훈(4회4점·7호·기아)
∇수원(한화 11승 7패)
한 화2010000317
현 대0104000005
[승]조성민(7회·1승)[세]김해님(9회·6승6패1세)[패]조용준(8회·2승1패21세)[홈]정성훈(4회·16호·현대) 신경현(8회2점·3호·한화)
∇잠실(두산 7승 7패 2무)
S K1100000013
두 산0101010014
[승]이재우(9회·6승4패1세)[패]조웅천(8회·5승4패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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