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기부문화인가
소액 기부문화가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인트는 신용카드 회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카드 사용금액의 0.1∼3%가 적립된다. 자신이 번 돈이 아닌 일종의 공돈인 셈.
적립 포인트 기부 제도는 기부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회원들에게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상시 포인트 기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사는 비씨, 삼성, 신한, 외환, LG카드 등 모두 5곳. 현대카드와 KB카드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 등 이벤트 성격을 띤 포인트 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포인트 기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올해 월평균 기부 금액이 지난해보다 47% 늘었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올해 5월 포인트 기부 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4000여 명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어 연간으로는 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인트 기부의 주류는 30대
비씨, 삼성, 신한카드의 기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 건수의 50% 정도를 차지해 기부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기부 금액은 50대 이상이 6500∼3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은 삼성카드 1만3788원, 비씨카드 4910원.
지난해 4월부터 포인트 기부 제도를 시행한 신한카드는 기부 대상 38곳을 정해 회원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 회사의 포인트 소진율은 30∼40% 수준으로 절반 이상의 포인트가 쓰이지 않고 있는 상태.
포인트 기부는 회원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줘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어 신용카드 회사들은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미래전략팀 장광태(張光泰) 과장은 “포인트 기부는 물질이 아닌 정신적 만족을 느끼게 한다”며 “‘포인트 기부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e메일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포인트를 기부하려면 각 신용카드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쌓인 포인트를 확인한 뒤 기부 대상을 정해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비씨카드는 한 번에 1000∼3만 원, 신한카드는 1000원 이상 기부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포인트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아름다운재단 박원순(朴元淳) 상임이사는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는 ‘티끌 모아 태산’의 전형으로 사회적 자선의 잠재적 자원을 발굴한 케이스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비씨카드 연령대별 신용카드 포이트 기부 현황 | ||||||
연령 | 10대 | 20대 | 30대 | 40대 | 50대 이상 | 계 |
기부금액(원) | 2000 | 539만1000 | 2802만7000 | 1690만7000 | 596만6000 | 5629만3000 |
기부 인원(명) | 2 | 1636 | 6007 | 2900 | 918 | 1만1463 |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원) | 1000 | 3295 | 4665 | 5830 | 6489 | 4910 |
자료:비씨카드 |
신한카드 회원의 단체 기부금액 현황 | |||
순위 | 단체 | 건수 | 금액(원) |
1 |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 1059 | 999만4755 |
2 | 아름다운재단 | 643 | 706만1331 |
3 | 사랑채 | 409 | 484만9188 |
4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 365 | 445만7106 |
5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 326 | 305만8150 |
6 | 세이브 더 칠드런 | 270 | 288만1537 |
7 | 한국심장재단 | 263 | 242만1308 |
8 |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 290 | 238만3434 |
9 | 동방사회복지회 | 143 | 147만3662 |
10 | 송죽원 | 131 | 126만7541 |
자료:신한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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