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전여옥? 하로동선 탈세 관련 김원웅의원등 “고소”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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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엉뚱하게 전여옥(田麗玉·사진)이냐?”

열린우리당 김원웅(金元雄) 원혜영(元惠榮) 유인태(柳寅泰) 의원 등이 한나라당 박계동(朴啓東) 의원의 이른바 ‘하로동선 세금 축소 의혹’ 발언과 관련해 같은 당 전 대변인을 29일 서울남부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키로 하자 한나라당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전 대변인은 6일 당 의원총회 뒤 브리핑에서 “박 의원이 ‘(김 의원 등과 음식점) 하로동선을 함께 운영할 때 매출액대로 신고했더니 다른 업소들과 (균형을) 맞추라는 세무서의 권유로 매출액을 4분의 1로 줄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 등이 7일 일제히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세무서에서 축소 신고를 권했다고만 했지, 하로동선이 축소했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 등은 이를 근거로 “전 대변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브리핑했다”며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7일 오전 김 의원 등이 반발하기 직전까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출액을 줄여 신고했다”며 전날 의총 발언을 재확인했다.

결국 전 대변인으로서는 박 의원의 말 바꾸기 때문에 비난을 뒤집어쓰게 된 셈이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전 대변인은 해외시찰 차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측근들은 “정말 황당하다”며 억울해 했다.

전 의원 측은 “박 의원이 무슨 사정에서 말을 바꿨는지 모르지만 정치적 도의를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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