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금자씨’ ‘우주전쟁’ 등 숨기기 마케팅

  • 입력 2005년 7월 2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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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봉하는 액션영화 ‘스텔스’. 이 영화의 한국 배급사인 소니픽쳐스 릴리징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미국판에는 미군 최첨단 전투기가 북한 영토를 폭격하는 장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국내 언론에 “우리도 영화를 보지 못해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소니픽쳐스 측은 이미 3개월 전 사실을 파악했으며 미국 본사에 북한 영토와 북한군이 나오는 장면의 부분적인 수정을 요구했다. 현재 6자회담이 진행되면서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에 대해 젊은 관객층의 인식이 호의적인 상황에서 북한이 ‘동네북’으로 묘사되는 장면은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된 국내외 영화들에서는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 전개나 결정적인 장면, 캐릭터의 전모 등을 개봉 전까지 철저히 숨겨 흥행을 도모하는 ‘숨기기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29일 개봉하는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전개가 반전되는 장면을 되도록 기사화 하지 말 것을 시사회에 온 기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박 감독은 전작 ‘올드보이’ 촬영 때도 영화의 충격적 반전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촬영 스태프에게 받는 등 숨기기 전략을 구사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이달 초 개봉한 ‘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의 살인기계 트라이포드의 외양을 개봉 전까지는 세계 어느 언론에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각 언론사는 이 블록버스터를 소개하는 기사에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만이 나오는 썰렁한 사진을 쓸 수밖에 없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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