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된 국내외 영화들에서는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 전개나 결정적인 장면, 캐릭터의 전모 등을 개봉 전까지 철저히 숨겨 흥행을 도모하는 ‘숨기기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29일 개봉하는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은 영화 전개가 반전되는 장면을 되도록 기사화 하지 말 것을 시사회에 온 기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박 감독은 전작 ‘올드보이’ 촬영 때도 영화의 충격적 반전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촬영 스태프에게 받는 등 숨기기 전략을 구사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이달 초 개봉한 ‘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의 살인기계 트라이포드의 외양을 개봉 전까지는 세계 어느 언론에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각 언론사는 이 블록버스터를 소개하는 기사에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만이 나오는 썰렁한 사진을 쓸 수밖에 없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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