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치대 DTV 삼성전자 ‘LCD’ vs 삼성SDI ‘PDP’

  • 입력 2005년 7월 22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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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와 삼성SDI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40인치대 대형 디지털TV 시장을 놓고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치열한 주도권 경쟁과 함께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한집안 식구 같지 않은 분위기다. PDP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40인치 이상 디지털TV 시장에 LCD 진영이 생산 물량과 가격 인하를 무기로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에서 LG필립스LCD와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삼성SDI는 PDP 부문 세계 1위다. 같은 그룹에 속해 있지만 생사가 걸린 사업이어서 양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삼성전자, “PDP는 50인치대로 넘어가라”

삼성전자 LCD총괄 석준형 부사장은 최근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IMID) 2005’ 행사에 참석해 “LCD 시장규모가 2004년 480억 달러(약 48조 원)에서 2008년 700억 달러(약 70조 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8년 전체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의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가 주도권을 잡는다는 뜻이다.

이어 석 부사장은 “LCD가 30, 40인치대의 대형TV 시장에 빠른 속도로 진입함에 따라 PDP는 사업영역을 50인치대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40인치대 시장에서 LCD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사인 ‘S-LCD’는 7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8, 9세대 라인도 계속 깔아 LCD TV용 패널을 쏟아낼 계획이다.

○ 삼성SDI, ‘40인치는 PDP의 고유 영역’

이에 맞서 삼성SDI 김하철 상무는 “PDP 수요는 올해 700만 대에서 2007년 1500만 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40인치 이상 대형 시장은 PDP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고 맞받아쳤다.

삼성SDI는 자체 조사 결과 올해 40인치 이상 TV 시장(약 11조 원)은 PDP 68%, 프로젝션 20%, LCD가 12%를 차지하고 2007년(약 19조 원)에는 PDP 60%, LCD 31%, 프로젝션 9%로 판매 비중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안 PDP가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40인치 급에서 현재 PDP가 프로젝션TV와 시장을 양분하던 것을 앞으로는 LCD와 공유하고, 50인치 급에서는 PDP와 프로젝션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PDP는 자연스러운 동화상 등 LCD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있고 전력 소모량도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PDP TV 판매량은 1분기(1∼3월)에 비해 55% 늘어났지만 LCD TV는 6% 증가에 그쳤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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