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증시’ 펀드투자 할까 말까

  • 입력 2005년 7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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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에 새로 가입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혹시 지금 들어가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닌가” “주가가 좀 떨어진 뒤에 가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후 주식형 펀드 가입금액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6, 7월 주식형 펀드 수탁액 증가가 5월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

신규 가입자는 줄어든 반면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한 기존 가입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매했기 때문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는 몇 개월 뒤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수년 뒤를 보고 매달 조금씩 주식을 사 모으는 것”이라며 “가입 시점 주가와 최종 수익률은 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다만 일시불로 넣은 후 일정 기간 기다렸다가 돈을 찾는 ‘거치식’은 가입 시점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 적립식 펀드는 단기 주가 흐름과 큰 관련 없다

주식형 펀드 투자에는 크게 ‘적립식’과 ‘거치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가라앉는다고 생각하면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지 않다면 적립식 투자자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주가로 주식을 사들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게 적립식 펀드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면 가입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팀장은 “대체로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 증가는 주가를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는 가입 시점보다 환매하는 타이밍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분산 투자도 고려하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는 최근 많이 오른 주가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증가한 주식형 펀드 가입금액은 3022억 원으로 5월(1조2848억 원)의 23.5% 수준에 그쳤다. 이달 들어서도 18일까지 1533억 원밖에 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호 자산관리지원본부장은 “주가가 장기 상승세에 있다고 본다면 투자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현재 주가가 다소 높다고 생각되면 금액을 나눠 몇 개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거치식에 적립식 펀드 투자방식을 가미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더라도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인덱스 펀드, 대형 우량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배당주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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