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관급 공사 ‘예산 먹는 하마’…100억이상 23건 분석

  • 입력 2005년 7월 20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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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발주한 대형 공사의 설계변경이 잦아 예산 과다투입은 물론 공사기간 연장 등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실련은 “2002년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시가 발주한 공사비 100억 원 이상의 공사 23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11개월에 한번씩 설계 변경이 있었고, 매회 평균 공사비가 31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1회 설계변경으로 늘어난 공사기간은 평균 10개월이었다.

602억원으로 발주한 기장군 동면∼장안 연결도로 2공구 공사는 4차례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13%(78억8000만 원) 증가했다.

또 부산신항 배후도로 1, 2공구 공사 역시 현재까지 각각 4차례와 2차례의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55억 원과 37억 원 늘어났다.

설계 변경이 가장 많은 곳은 32개월 동안 5차례였던 다대항배후도로 2단계 구간이었으며 공사기간은 12개월, 공사비는 6.9%인 49억 원이 증가했다.

이 같은 원인은 건설업체들이 낮은 금액에 공사를 따낸 뒤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보전하려는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 최초 낙찰률(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79.67%에 불과했던 동면∼장안 연결도로 2공구 공사는 4차례에 걸친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예정가의 90%를 넘어섰다

낙찰률이 80%에 못 미쳤던 4건의 공사는 대부분 설계변경을 거쳐 공사비가 예정가의 84∼89% 선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이들 공사는 대부분 2007년 이후 완공 예정이어서 앞으로 설계변경이 더 있을 것”이라며 “설계변경을 위한 자문회의에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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