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고맙다, 환율”… 올 순익 첫 2조 넘을듯

  • 입력 2005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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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4∼6월) 실적을 28일 발표할 예정인 현대자동차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영업실적과 주가 흐름은 전체 주가지수와 자동차 부품회사의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실적 발표 시즌에는 주목 대상이 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내림세를 보인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이 올 1분기(1∼3월)를 바닥으로 상승세로 반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 실적은 환율에 크게 좌우된다”면서 “달러당 원화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 올해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간 내내 옆 걸음을 하던 현대자동차 주가도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환율요인으로 실적 호전

대부분의 증권사가 예상하는 2분기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은 4000억 원을 웃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2분기(7125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 하지만 올해 1분기(3227억 원)보다는 30% 정도 많은 실적이다.

현대자동차 실적을 호전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환율. 현대자동차 매출 가운데 60% 정도가 수출이다.

대신증권 김상익 책임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에는 환율이 결정적이었고 각종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점도 기여했다면서 “작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계속 줄었던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반전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J투자증권은 당초 올해 평균 환율을 1010원으로 전망했다. 최근 환율 상승세를 감안해 1035.7원으로 조정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기고, 같은 가격에 팔면 이익이 더 많이 남는다.

또 별도 법인으로 돼 있는 인도와 중국 현지법인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현대카드 등 금융계열사 사정도 나아져 현대자동차의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주가 6만 원대 돌파

현대자동차 주가는 작년 9월 2일 처음 5만 원대에 진입한 뒤 9개월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달 5일 6만500원으로 6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4일 6만6400원까지 올랐다. 18일에는 6만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환율, 내수경기 등을 감안해 현대자동차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6개월 뒤 주가인 목표주가로 대신증권은 7만7000원, CJ투자증권은 7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외부 여건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에 충분히 내성을 갖췄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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