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이창근]농촌관광도 콘텐츠에 달렸다

  • 입력 2005년 7월 12일 0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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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여름 햇살이 비치는 농촌의 풍광은 상상만 해도 아름답다. 게다가 농촌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까지 나눠 가진다면 도시의 찌든 때를 잠시나마 벗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주5일 근무제와 참살이(웰빙) 추구로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관광은 도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농촌의 경관, 맑은 공기와 물, 향토음식, 농촌지역 고유의 장점과 매력을 지닌 체험 프로그램, 넉넉한 인심을 제공해 국민의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지역에는 농외소득이 증대되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도농(都農) 상생의 대안이 되고 있다.

농촌관광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서울과 광역시에 사는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농촌관광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앞으로 농촌관광을 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1.6%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촌관광 활성화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체계적인 교육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능력 있고 의욕적인 마을의 지도자가 부족하며, 운영 미숙에 정부 지원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어려움이 많다.

농촌관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환경에 맞는 관광마을을 조성하는 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자체는 지역행사와 관광지 및 농촌마을을 지역단위 네트워크로 연계해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가족단위 관광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에게 불편한 재래식 화장실 개선 등 작은 부분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가 농촌관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슷한 사업들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농촌관광 참여자는 체험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비록 재정적인 한계로 규모는 작더라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민에게 삶의 여유를 주고, 농업인은 농외소득을 증진할 수 있는 농촌관광이 도농 상생의 길로 활짝 열리기 바란다.

이창근 농협구미교육원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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