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방사능액체 8만여L 누출…“일반인 피해는 없어”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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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서부 해안가 셀라필드의 소프(Thorp) 핵폐기물 재처리시설에서 8만3000L에 이르는 방사능 액체가 9개월 동안이나 누출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핵 관련 사고로는 13년 만에 최악의 사고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파이프 파열로 누출이 시작됐고 이 같은 사실은 4월 19일에야 발견됐다. 이 시설을 운영 중인 브리티시뉴클리어그룹은 직원들의 부주의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고는 내부 누출로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인디펜던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번 사고의 등급을 ‘3등급’으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IAEA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0등급부터 7등급까지 분류하는데 0등급은 ‘경미한 고장’, 7등급은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대량의 방사성물질 방출 사고를 뜻한다.

3등급은 ‘사고를 일으키거나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안전계통의 심각한 기능상실’을 뜻한다.

이번 사고는 원자력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영국 정부와 재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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