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공장에 1조 2000억 투자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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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미쿨라시 주린다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선물받은 기아차의 오피러스를 타 보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26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미쿨라시 주린다 슬로바키아 총리가 이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오른쪽)으로부터 선물받은 기아차의 오피러스를 타 보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북서부 질리나 시(市)에 건설하고 있는 유럽 공장의 투자액과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현재 슬로바키아에 건설하고 있는 유럽 공장에 기존 계획보다 1억3500만 유로(약 1690억 원) 늘어난 9억6000만 유로(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연간 생산 규모도 20만 대에서 30만 대로 늘려 잡았으며 현지 공장 채용 인력도 이전 계획보다 700명 늘어난 3100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미쿨라시 주린다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날 경기 화성시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몽구(鄭夢九) 회장을 만나 기아차 유럽 공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주린다 총리는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와 충돌시험장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정 회장과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 건설에 관한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주린다 총리는 “기아차가 슬로바키아에 건설하고 있는 유럽 공장은 국토의 균형발전과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아차 공장이 순조롭게 완공될 수 있도록 슬로바키아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아차에 총투자비의 15%와 공장 부지를 제공하고, 지방세를 10년간 면제하며, 기아차 직원 자녀를 위한 외국인 학교를 설립하는 등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아차 유럽 공장은 현재 50만 평의 부지 정비 작업을 마쳤으며 7월부터 설비를 설치하기 시작해 내년 말 완공된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유럽형’ 신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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