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25년… 국립 5·18묘지 주말동안 10만여명 찾아

  • 입력 2005년 5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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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25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많은 추모객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광주=변영욱 기자
5·18민주화운동 25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많은 추모객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광주=변영욱 기자
5·18민주화운동 제25주년을 앞두고 국립 5·18묘지에 전국 각지에서 온 참배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광주시내 곳곳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개최되는 등 ‘5월 광주’의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는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오전 허준영(許准榮) 경찰청장이 치안총수로는 처음으로 국립 5·18묘지를 참배한 것을 비롯해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과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 등 광주시와 전남도 간부 50여 명이 헌화, 분향했다.

전남 함평군 기관·사회단체장 40여 명은 이날 묘지를 참배한 뒤 ‘오월 영령 추모 나비 날리기’ 행사를 갖고 하얀 나비 5000여 마리를 날려 보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또 서울 구로구 5월 순례단과 건국대 학생,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대학생, 정당인 등이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국립 5·18묘지 관리사무소 측은 주말 이틀 동안 사상 최대 인파인 10만여 명이 참배한 데 이어 16일에도 5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나눔과 희생’이라는 ‘5월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도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5·18 25주년 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남동성당에서 추모행사와 작은음악회, 미사 등을 가졌다.

광주YWCA 대강당에서는 광주종교인평화회의 주관으로 ‘5·18 진실 모색과 미국 한반도 프로세스’란 주제로 평화통일 심포지엄이 열렸다.

14일 광주를 방문한 광주국제평화캠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5월 정신 계승과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힘써 나갈 것을 다짐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사이버상에서도 추모 열기가 뜨거워 국립 5·18묘지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와 5·18기념재단 등 5월 관련 단체 홈페이지에는 5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누리꾼(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편 5·18 제25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국립 5·18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다.

기념식에는 정부 주요 인사와 5·18 유공자 및 관련단체 회원,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등도 참석한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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