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美동문 “정성 모아 모교 키울겁니다”

  • 입력 2005년 5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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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중 미국 패코스틸 회장(앞줄 왼쪽 여덟번째) 등 해외에 거주하는 연세대 동문 50여 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세대국제재단’ 창립 선언식을 가진 뒤 정창영 연세대 총장(앞줄 왼쪽 여섯번째)등 학교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백영중 미국 패코스틸 회장(앞줄 왼쪽 여덟번째) 등 해외에 거주하는 연세대 동문 50여 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세대국제재단’ 창립 선언식을 가진 뒤 정창영 연세대 총장(앞줄 왼쪽 여섯번째)등 학교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언더우드 일가(一家)가 떠난 자리를 이제는 우리가 채울 겁니다.”

창립 120주년을 맞은 연세대의 미국 거주 동문 80여 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세대국제재단’ 창립 선언식을 가졌다. 해외에 거주하는 국내 대학동문들이 모교를 위해 펀드를 설립한 것은 연세대가 처음.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 패코스틸 회장 백영중(白永重) 씨를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올해 말까지 재단이사회 구성과 재단기금 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00만 달러를 모금한 이들은 재단이사진의 3분의 2 이상을 미국 거주 동문들로 구성해 학교 발전기금 설립뿐 아니라 학술 문화 봉사단체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동문 4000여 명이 중심이 된 재단은 향후 미국에 거주하는 수만 명의 동문들도 후원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거주 동문들이 재단 설립을 결정하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언더우드 1세(한국명 원두우·元杜尤)의 증손자인 원한광(元漢光·62) 한미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연세대를 떠나기로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본보 2004년 5월 11일자 A27면 참조

미국 출신의 선교사 언더우드 일가가 공식적으로 연세대를 떠난 이후에 그들의 뜻을 이어 미국에서 벌어들인 재산을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금 형태로 환원하기로 한 것.

백 위원장은 “재단의 주축은 미국사회에서 경제적 여유를 갖고 기부문화가 몸에 밴 60대의 연세대 동문들”이라며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모교의 발전과 국제화를 선도할 수 있는 재단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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